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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 <일상에서 놓친 소중한 것들>중에서끄적이는 생각들/좋은 글귀 2014. 7. 9. 00:11
상처란 것을 훌훌 털어버리는 행위는 그 상처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무작정 머릿속에 있는 기억을 지우려 노력해 봤자 소용없다. 빈번하게 들락거리는 감정은 늘 여운을 남기며, 마음 한 켠에서 솟아나는 응어리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상처란 것이 사랑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친 깊디깊은 흔적인데 어찌 감히 쉽게 지울 수 있겠는가. 지우려하면 할수록 더욱더 선명해질 뿐이다. 물론 친구들은 그냥 잊어버리라며 남의 일인 것처럼 말하곤 한다. 하지만 그런 식의 해결 방안은 상처의 본질적 치유가 아닌, 일시적인 도피 행위에 불과하다. 오히려 상처만 더 악화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실연당한 후 위로를 받겠다며 절친을 만났다가, 여태까지 흘렸던 눈물의 양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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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래의 <첫술에 행복하랴>중에서끄적이는 생각들/좋은 글귀 2014. 7. 6. 23:08
스스로 ‘내가 뭘 할 때 힘이 나고 에너지가 생길까’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동양인 최초로 독일 수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강수진의 발을 기억한다. 끊임없는 연습으로 온 발에 굳은살이 박여 기괴하게 일그러진 못생긴 발. 그 사진 하나만으로도 그녀가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쏟았을지 짐작할 수 있다. 정강이뼈에 금이 가 어쩌면 발레를 못 하게 될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서도 그녀는 결코 발레를 그만둘 수 없다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고 한다. 발레리나 강수진은 과연 단지 이를 악물고 죽자 살자 에너지를 소모했던 것일까? 에너지를 계속 소모하는 식으로는 오래 못 간다.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을 하면 에너지가 재생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녀가 남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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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신이치의 <소심 심리술>중에서끄적이는 생각들/좋은 글귀 2014. 7. 6. 23:07
“보시다시피 나는 변변찮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건 바로 일류 회사에 들어가는 겁니다.”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다. 그런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자신을 가치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상실감이 매일 몸과 마음을 뒤덮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상사나 동료는 물론, 부모 형제나 친구까지 ‘어쩐지 나를 바보 취급하고 있는 것 같아’라고 생각하면서 ‘언젠가 본때를 보여주겠어!’ 라고 생각하게 된다. 복수심과 불안이 뒤섞인 심정이다. 중요한 것은 ‘나는 나야. 그러니 나의 길을 가겠어’라는 마음가짐이다. 하지만 자기상실감에 싸여 세상의 눈을 두려워하게 되면 대부분의 내향적 인간은 일류 지향적이 되어가는 것이 당연하며, 나 또한 같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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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파워라이터](20) 독서가·작가 정혜윤 - 김희연 기자 egghee@kyunghyang.com카테고리 없음 2014. 3. 16. 00:15
ㆍ“사람도 책… 누군가와 깊은 대화는 일종의 책읽기” 지독한 이번 감기는 그에게도 비켜가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맞으며 오전 6시 생방송 뉴스를 제작해왔다. “몸과 마음이 지쳐 인터뷰에 응할 기력이 없다”는 말에 잠시 넘어갈 뻔했다. 이런 와중에도 올 상반기 두 권의 새 책을 낸다. ‘작가’라고 불리면 아직도 머리가 긁적여지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소개되는 것이 반갑고 흐뭇하다지만, 무시할 수 없는 독서가이자 작가다. 100장 분량의 원고를 몇 시간 만에 후딱 써버리고, 그간 읽은 책들과 만난 사람들의 육성을 아무런 메모 없이 녹여내는 능력을 가졌다. 정혜윤 CBS PD는 2007년 온라인 웹진에 연재한 글을 모은 을 시작으로 등을 내며 ‘독서에세이의 흐름을 바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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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toine de Saint-Exupéry Officiel, 어린 왕자 중에서.끄적이는 생각들/좋은 글귀 2014. 3. 13. 18:20
언제나 같은 시간에 오는 게 좋아.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하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난 점점 행복해지겠지. 네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알게 되겠지! "It would have been better to come back at the same hour," said the fox. "If, for example, you come at four o'clock in the afternoon, then at three o'clock I shall begin to be happy. I shall feel happier and happier as the hour advances. At four o'clock, I shall already 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