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일상 스냅/Canon 6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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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출사2. 일상 스냅/Canon 600d 2014. 9. 11. 14:17
나는 꽃을 참 좋아하는데, 왠지 집 앞 마당에 피어있는 시골의 힘없는 꽃이 나 같아서 슬펐다.하필 보라+청색이야. 나중을 돌이켜보면, 내 청춘도 이런 색깔일까.왠지 노랑, 빨강 처럼 예쁘기만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렇게 그냥 매달려 있는 삶. 장화가 서글프다. 들꽃. 나는 화려한 꽃보단 들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가, 먼저 마음 열기도 수줍어하고. 결국에는 마음을 열지 못하고 타인의 발에 쉽게 뭉개져버리기도 한다. 바라는 것보다는 해주고 싶은 것들을 좋아하고, 남이 사랑을 줘도 그 때는 그 의미도 모르고. 그렇게 저렇게. 상처 받고, 상처 입히고. 바보 처럼 후회하고, 아까워하고, 탄식하고. 절망하고. 또 절망하고. 그냥. 그렇다고. 정말 이상한건,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내가 변하지 않았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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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2. 일상 스냅/Canon 600d 2014. 1. 4. 00:08
겨울비는 사계절의 비 중에 가장 슬픈 비다.여름처럼 축축하게 사람을 신경쓰게 하던지, 그것도 아니라..그냥 막연히 슬퍼지는 비. 내려도 그만, 안 내려도 그만. 전기줄에 매달려 있는 대롱대롱 물방울도 참 슬퍼보이던 날. 늘 지나치던 곳을 한 번이라도 잘 살펴보지 않은 적이 많다. 그렇게, 드문드문 살아왔다. 대충대충 지나갔다. 그렇게 살았다.프레임은 나에게 늘 다른 생각을 하게 한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이 사진을 보았을 때 나는 아마도 여기가 어딘지, 언제였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늘, 망각하면서 하루하루 목숨을 태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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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자전거길! 풍영정천을 따라 영산강으로..2. 일상 스냅/Canon 600d 2013. 12. 25. 22:29
겨울의 영산강 라이딩.한강 자전거길만 다니다가, 영산강 자전거길을 가니 정말 신세계다. 먼저 사람이 진짜 없다. 늘 한강에서는 휙휙 지나는 라이더들 때문에 마음을 졸여야 했다.평일 오후에 가면 사람이 정말 없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정말 고요하다. 자연환경이 인공적이지 않아서 좋다. 4대강 사업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이었는데,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는 ....나름대로 희소식이었을 수도 있겠다는생각을 했다. 한강과 이 곳은 자전거길이 좀 다른 구석들이 있다. 중간 중간 보수가 잘 안 되서 움푹 파인 곳들이 많다.한강 자전거길은 말랑말랑한 쿠션같은 길도 있었는데, 여기는 아스팔트인 듯...(?) 자전거가 아파할 것 같다.. ㅠ_ㅠ.. 쉼터가 적은 것도 다르다. 가도가도 음수대가 없어... 초보 라이더이기에,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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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삼청동 출사. + 먹시돈나2. 일상 스냅/Canon 600d 2013. 12. 12. 22:55
늦가을 삼청동에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3년 전만 해도, 카메라 들고 삼청동을 오면, 사진 찍을 수 있는 거리의 여백이 넓어서마음이 든든했는데. 어느새부턴가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숨 막힐 정도로. 안 그래도 많은 서울 사람들이, 이제는 삼청동을 뺀질나게 오나보다. 3년 전에 비해서 화장품가게랑 플래그샵이 너무 많아져서 아쉽다. 정말 빈티지한 카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예쁜 동네였는데.... 상업자본들이 자영업자들의 가게를 괴물처럼 먹어치우고 있다. 인사동도 마찬가지이고. 우리나라는 어딜가나 좀 사람들이 모인다싶으면, 화장품 로드샵들이 떼처럼 몰려든다. 그 모습 그대로 보존하는 게, 오히려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건 모두가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안타깝다. 삼청동에 대해서 생각하면, 사랆들의 욕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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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시장, 방배동카페골목, 함지박사거리2. 일상 스냅/Canon 600d 2013. 12. 1. 02:37
잠깐 동네 마실 출사....에서 고른 베스트 사진들! 싱싱했던 꽃이 색이 바라고 조금씩 말라가는 게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다.유한하기에 아름다운 꽃, 유한하기에 아름다운 인생. 남성시장의 꽃집에 있는 국화. '안녕? 나를 데리고 가줘요.' 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이수 현대아파트 앞의 단풍나무... 이제 단풍잎이 말라 비틀어져 파르르르 떠는 시간이 찾아왔다.2013년의 한 해가 이렇게 점점 나뭇잎들이 떨어지듯이 저물어간다. 어렴풋이 보이는 내용물 덕분에 더 행복한 사진. 행복의 집 찹쌀떡은 보통 찹쌀떡과 차원이 다르다.와... 그리고 치즈앙꼬와 팥이 섞여서 들어간 모찌 ㅠ_ㅠ 맛이 감동이었다...♡ 곧 이 맛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 아쉽다..... 가정용으로도 좋은데.. 양말꽂이!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