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는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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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라디오 981회 이제 사랑한다 말할까 클로징 글_김감독끄적이는 생각들/좋은 글귀 2014. 12. 31. 19:23
"덜 사랑하는 사람은 권력을 갖고, 더 사랑하는 사람은 이야기를 갖는다." 독일의 영화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가 남긴 말입니다. 인정하기 싫은 말이지만, 사실 사람의 관계라는 게 다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단 사랑 뿐만이 아니라 다른 관계를 봐도 그렇죠. 덜 아쉬운 사람과 더 아쉬운 사람 사이엔, 자연스레 권력관계가 형성되니까요. 그래서 종종 권력의 아래에 있을 땐 억울하기도 하고, 권력의 위에 있을 땐 기세등등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가 얼마나 나약한 것인지를, 그 관계속에서 생겨난 권력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요. 그러므로 권력의 아래에 있다고 억울할 필요는 없습니다. 권력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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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볼프의 <감정사용 설명서 2>끄적이는 생각들/좋은 글귀 2014. 12. 31. 00:03
모든 사람에게는 마음속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거나 창조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사람 대부분이 그 멋진 능력을 활용하지 못한다. 그 능력을 이용하면 상처를 극복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텐데 말이다. 상처를 입으면 우리는 그 사건을 계속 곱씹는다. 사건은 이미 과거가 되었고 내게 상처를 준 상대도 자취를 감추었건만 눈앞에선 여전히 그가, 그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그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우리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내뱉는다. 그 장면을 처음으로 돌리고 또 돌려 끝없이 재생시킨다. 당연히 화가 치밀 것이고 겁이 날 것이며, 새삼 마음이 답답할 것이다. 장면은 안 보이고 소리만 들릴 때도 있다. 나를 향해 퍼붓던 상대의 독설, 그의 음성이 귓전을 떠나지 않는다. 소리만 들려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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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그라본의 <여기가 끝이 아니다>중에서끄적이는 생각들/좋은 글귀 2014. 12. 31. 00:01
원치 않는 상황을 바꾸는 핵심은 간단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필요한 것은 뛰어내리려는 의지뿐이다. 걱정이라는 자동차를 타고 달려가는 상황에 생각을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뭔가 다른 일, 그것에 대해 생각하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바로 지금 찾아야 한다. 나와 사이가 좋은 동료, 집, 노래, 강아지, 새로 산 셔츠, 초콜릿 아이스크림, 사랑, 다가올 휴가, 지난 휴가, 특별한 식당, 잠든 아이에게로 생각을 옮긴다. 어떤 것이나 좋다. 아주 조금이라도 기분이 바뀐다는 것을 느낄 때까지 계속 한다. 일단 느낌이 바뀌면, 원하지 않는 상황 속에 있다고 하더라도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크게 소리 내어 말한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의 생각은 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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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울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끄적이는 생각들/좋은 글귀 2014. 12. 18. 12:47
너를 울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아무리 반복해도 수갑을 차게되진 않았던 탓인지, 불치병에라도 걸린듯 연거푸 죄를 지어왔지요. 당신의 마음을 울림으로써 나의 존재를 입증해 왔습니다. 병이라는 말이 딱 맞죠. 내가 나의 존재을 인정하지 못하므로 타인의 존재를 툭, 건드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왔으니까요. 나의 손가락이 저사람의 심장을 스쳤을때 아무런 감각없이 허공을 가를까봐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툭툭 건드려 왔던거죠. 그럴때마다 '그러므로' 라는 단어앞에 잠시 끄적여둘 근거를 마련했던 겁니다. 아마도 그 병적이고 죄스런 습관은,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기로했던 그날부터 시작됐던 것 같습니다. 내안의 어디엔가 경찰서를 짓기로 했습니다. 수갑도 준비해야겠죠. 그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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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람도 내생각을 할까?끄적이는 생각들/좋은 글귀 2014. 12. 13. 21:33
그사람도 내생각을 할까? 마음속으로 그사람을 그리는게 더이상 공상의 영역과 구분이 되지않습니다. 공상이 되어버린 그리움이 일으키는 파도가 얼마나 클까요? 태풍부는 바다처럼 겪할줄 알았지만 그렇지는 않더군요. 파도는 단 한점도 없었습니다. 완벽한 정적이었죠. 달 없이 혼자된 지구의, 쥐죽은듯 조용한 바다 같은 심정이랄까요. 정말로 공상과학영화와 별다를게 없습니다. 생각하는 동안은 제정신이 아닌듯 거기에 빠져있지만, 영화가 끝나면 별볼일 없는 현실로 돌아오는거죠. 영화속 해피엔딩이 빛날수록, 이내 깨어나는 현실은 더욱더 비어있습니다. 그사람 그리는 일은 그렇게 사이언스 픽션이란 장르의 일부가 되어갑니다. 우주에는 '웜홀'이란게 있다죠. 웜홀을 통과하면 수백광년 떨어진 어떤지점까지 단번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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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라디오 942회 잘 읽지도 못하면서S2 클로징 글_김감독끄적이는 생각들/좋은 글귀 2014. 11. 8. 22:41
맛있는 음식들의 사진, 애인과 함께 찍은 셀카, 온갖 여행지의 풍경들, 새 영화의 개봉소식까지, 엄지손가락을 몇 번 움직이는 것만으로 세상의 온갖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다.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정보나,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소식, 접하고 싶지 않았던 광고까지도 내 앞에 차례차례 보여진다. 우리는 끊임없는 정보의 흐름과 마주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조금은 투박하고 조금은 볼품없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괜히 반갑다. 후보정을 통해 잔뜩 미화시킨 일상의 한 모습이 아닌, 그 사람의 생각과 진심이 담긴 소박한 문장을 볼 때면 정말로 그 사람과 내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문장이든 사진이든 어떤 형태든 좋으니, 내가 누군가와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관계를 맺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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