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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분좋은 남녀 공효진, 하정우의 사랑이야기 '러브픽션'
    아트 정보 /영화 2012. 3. 1. 00:27



    [스포있음]

    꿈결같은 로맨스보다는 현실적인 로코, 공효진 하정우의 '러브 픽션'을 개봉 첫 날 보고 왔습니다!
    포스터는 다소 자극적인 문구가 나열되어있군요. 포스터로만 추측하면 지긋지긋해진 연인사이를 그린 영화같지만 사실 영화 '러브픽션'은 두 남녀가 처음 만나서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지나 권태기를 극복하고 사랑하는 열린결말의 러브스토리입니다!

    공효진이란 배우는 제가 참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배우'에 항상 '여'짜가 따라다니는 대한민국의 여배우지만 예뻐보이는 것보다 개성있고 독특한 성격의 캐릭터를 주로 맡기때문에 더 호감가는 배우예요.



    시원시원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털털함과 호리호리하면서 개성있는 옷을 예쁘게 소화내는 몸매가 참 매력적인 배우죠. 또, 그녀와 오래된 커플인 류승범도 제가 좋아하는 배우 중에 한 명인데요. 류승범과 공효진은 둘 다 매력있고 개성있으며 자기 세계가 뚜렷한 배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러브픽션' 또한 공효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어김없이 잘 드러나는 영화예요. 배우 공효진은 배역을 잘 고르는 데 탁월한 안목이 있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캐릭터를 자기 것으로 잘 소화해낸다고 해야될까. 드라마 최고의 사랑, 파스타에서도 공블리의 모습으로 호감을 참 많이 얻었죠^^ 러브픽션의 희진은 공효진이 아닌 다른 배역을 상상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싱크로율 100%입니다. 화제의 '겨드랑이 털' 조차 어색하지 않은 배우입니다.

    영화는 지극히 문어체로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구주월(하정우)의 직업이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하정우의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하정우는 책을 너무 많이 읽는 작가인지라 현실과 소설을 착각하기도 하죠; 그가 찾는 건, 이상적인 여.인.상.!

    바로 그 여인상이 희진(공효진)이 됩니다. 신비롭고 이데아같기만 했던 그녀는 주월에게 비너스로 다가오죠. 영화의 초반부에는 이 부분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철저하게 인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괴테까지 등장하며(이 괴테는 여러가지 복장과 모습으로 웃음을 줍니다) 주월의 입장을 관객에게 이해시킵니다.

    현란한 문어체를 자랑하는 그의 수식어구와 정적인 자세는 우스꽝스럽고 촌스러운 찌질하기까지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제가 본 배우 하정우의 전작은 황해와 추격자뿐입니다. 강한 이미지의 스릴러에서만 만났던 배우 하정우는 뭐랄까.. 음산하고 보고 있으면 조금, 울적한 배우였어요 그런데, 이번 영화 '러브픽션'을 보고나서는 배우 하정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참 연기 잘 하는 사람이구나.. 라고요!

    찌질한 역할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배우는 하균님이 있죠. 배우 하정우도 러브픽션에서 찌질해보이는 역할을 참 맛깔나게 소화하더라구요^0^ 덕분에 시원하게 웃고왔습니다. 솔직히, 심각한 스릴러보다 러브픽션의 구주월같은 모습이 더 기대되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영화 속으로 들어가서 러브픽션의 구주월은 참 한심하고 찌질한 남자입니다. 한 눈에 사랑에 빠진 여자와 사랑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못된 이기심과 불순한 상상력으로 희진을 상처주고야 마는 '못난 놈'입니다.

    영화 속 희진이 주월에게 하는 말처럼, "참 사랑을 쉽게 하는" 사람이죠. 주월이 사랑에 익숙해지고 지겨워지는 부분에 이르면 영화 속에서는 초반에 등장하던 문어체 대사는 더 이상 없습니다. 오히려, 희진이 써달라는 편지조차 제대로 안 쓰는 놈이죠(작가라면서...여자친구한테 편지 가끔 쓰는 게 어렵니..ㅠ0ㅠ!! 나쁜놈아)

    여자입장에서 남자친구로 주월을 평가하자면, 못난 놈 찌질한 놈 못된 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월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러브픽션의 주월을 욕할 수 만은 없는 이유는, 주월이 천하에 죽일 죄인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보통의 사랑의 법칙을 수행하는 평범한 우리 자신의 모습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법칙이란 무엇일까요. 분명 처음에는 설레고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의 감정이 시간이 흐르면 식거나 귀찮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랑의 법칙 아닐까요. 주월의 모습은 사랑을 하는 자신의 모습 또는 상대방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절정부분에서 화를 내고 급기야 헤어짐을 고하고서 지하철에서 신문지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는 주월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질 수 있었습니다.

    구주월이 희진이란 여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웃고, 두근거리고, 오해하고, 화내고, 용서를 빌고, 또 다시 그녀와 새로운 사랑을 원하는 레퍼토리는 보편적인 사랑을 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대부분은, 괴테가 말하는 베르테르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권총으로 제 머리를 겨누기는커녕 상대방의 가슴속에 칼질을 하고야 말죠. 현실에서는 주월과 희진의 사랑을 끝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알라스카에 갈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영화는 우리의 꿈과 소망을 대신 이뤄주는 매체이기도 하잖아요. 헤어진 연인과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어하는 수 많은 연인들의 소망처럼 주월과 희진은 다시 만납니다. 웃는 모습으로요.

    젊은 남녀의 유쾌한 영화 러브픽션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아요. 저는 평점 8을 주고 싶네요 저한테는 호(好)감가는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알~라스카 하는 OST는 신나고 귀여운 노래랍니다

    + 뽀너스 공효진 너무 예뻐요

    러브픽션
    감독 전계수 (2011 / 한국)
    출연 하정우,공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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