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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영화라고 말하기엔 너무 진지한 3D ‘휴고’
    아트 정보 /영화 2012. 2. 23. 01:22

    [휴고 시사회 다녀왔어요!]


    2월 22일 수요일 용산 CGV에서 ‘휴고’(3D)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휴고’는 아카데미 11개 부분에 최다 노미네이트,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계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 작품이다. 미국에서는 2011년 11월 23일 개봉되었고, 국내에서는 2월 29일 수요일날 개봉 될 예정이다.

    1931년 파리, 몽파르네스 기차역에 역사 내 커다란 시계탑을 혼자 관리하는 부랑아 소년 휴고(아사 버터필드)는 고장 난 로봇을 가지고 있다. 사고로 아버지(주드 로)를 잃고 난 후, 아버지의 유품인 망가진 로봇을 고치는 일이 유일한 희망인 휴고는 장난감 가게에서 로봇을 고치기 위한 부품을 몰래 훔친다. 그러던 어느 날, 장난감 가게 주인 조르주(벤 킹슬리)에게 도둑질을 들키고, 로봇에 대한 설명을 가득 적어놓은 수첩도 빼앗기고 만다.

    영화 ‘휴고’의 줄거리만 본다면 로봇에 담긴 비밀을 풀어내는 부랑아 소년의 멋진 모험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 영화의 초첨은 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에 대한 오마주에 있다.

    조르주 멜리에스는 프랑스의 영화감독으로 M.브와의 세계 최초의 영화 스튜디오에서 트릭영화를 주로 만들었으며 ‘이중노출’ ‘페이드 인’ ‘페이드 아웃’ 등의 기술을 발견한 영화사에 획을 그었던 인물 중의 한명이다. 또, 그는 세계 최초의 종합적인 촬영소를 세웠으며 영화의 흥행 체제도 확립하였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과학자들이 달나라 여행을 위한 우주선이 달의 눈에 박히는 장면으로 유명한 ‘달나라 여행’(1902)이 있다. 이 영화는 쥘 베르느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세계 최초의 SF영화로 알려져 있다. 1900년대 초반의 영화들은 2분 정도의 짧은 영사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이 영화는 당시 14분으로 만들어져 영화사에 혁명적인 획을 그은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영화 ‘휴고’는 영화사의 역사적 인물인 조르주 멜리에스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꿈을 보여주며 영화의 초창기 역사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 내는 데 주력한다. 넘쳐나는 영상매체의 홍수 속에 사는 우리의 관점으로는 영화 ‘휴고’ 안에서 스크린에 기차가 달려오자 정말 기차가 달려오는 줄 알고 놀라서 도망가는 사람들을 십분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초창기의 영화는 달려오는 기차를 스크린에 담은 것만으로도 대박 흥행이었다. 사람들에겐 '화면 안의 가짜'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과거를 되짚어보면 현재의 영화들이 하루아침에 쉽게 만들어진 것들은 아니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다. 일일이 세트를 만들고 필름 프레임을 한 장씩 손으로 색칠했던 제작의 어려움, 현재와 비교해 상상도 할 수 없게 열악했던 환경(당시에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까지 있었다), 창조성에만 의지해야 했던 기법들은 과거 영화인들의 노력이 숭고하게 느껴진다.

    영화 ‘휴고’는 휴고의 모험이야기라기 보다는 로봇을 고치려고 시작되었던 휴고의 용기가 조르주 멜리어스를 통해 영화 초창기 역사의 위대함을 관객들에게 기억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둔 역사영화의 성격을 띠는 영화다.

    한줄평: 혁명적인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조르주 멜리어스의 오마주 영화 ‘휴고’는 어린아이용와 함께 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음. 가볍게 초창기 영화의 역사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는 강력추천.

    휴고
    감독 마틴 스콜세지 (2011 / 미국)
    출연 아사 버터필드,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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