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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출사2. 일상 스냅/Canon 600d 2014. 9. 11. 14:17
나는 꽃을 참 좋아하는데, 왠지 집 앞 마당에 피어있는 시골의 힘없는 꽃이 나 같아서 슬펐다.
하필 보라+청색이야.
나중을 돌이켜보면, 내 청춘도 이런 색깔일까.
왠지 노랑, 빨강 처럼 예쁘기만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렇게 그냥 매달려 있는 삶.
장화가 서글프다.
들꽃. 나는 화려한 꽃보단 들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가, 먼저 마음 열기도 수줍어하고. 결국에는 마음을 열지 못하고 타인의 발에 쉽게 뭉개져버리기도 한다. 바라는 것보다는 해주고 싶은 것들을 좋아하고, 남이 사랑을 줘도 그 때는 그 의미도 모르고. 그렇게 저렇게. 상처 받고, 상처 입히고. 바보 처럼 후회하고, 아까워하고, 탄식하고. 절망하고. 또 절망하고. 그냥. 그렇다고. 정말 이상한건,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내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게 슬프면서도, 또 나인 것 같아서 무뎌진다. 세상이 무뎌지는 건가, 내 감정이 무뎌지는 건가.
위의 말들을 한 문장으로 축약하자면,
사실 나 지금 너무 외롭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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