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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2. 일상 스냅/Canon 600d 2014. 1. 4. 00:08
겨울비는 사계절의 비 중에 가장 슬픈 비다.
여름처럼 축축하게 사람을 신경쓰게 하던지, 그것도 아니라..
그냥
막연히 슬퍼지는 비. 내려도 그만, 안 내려도 그만. 전기줄에 매달려 있는 대롱대롱 물방울도 참 슬퍼보이던 날.
늘 지나치던 곳을 한 번이라도 잘 살펴보지 않은 적이 많다. 그렇게, 드문드문 살아왔다.
대충대충 지나갔다. 그렇게 살았다.
프레임은 나에게 늘 다른 생각을 하게 한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이 사진을 보았을 때 나는 아마도 여기가 어딘지, 언제였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늘, 망각하면서 하루하루 목숨을 태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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