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읽는 라디오 942회 잘 읽지도 못하면서S2 클로징 글_김감독끄적이는 생각들/좋은 글귀 2014. 11. 8. 22:41
맛있는 음식들의 사진, 애인과 함께 찍은 셀카, 온갖 여행지의 풍경들, 새 영화의 개봉소식까지, 엄지손가락을 몇 번 움직이는 것만으로 세상의 온갖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다.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정보나,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소식, 접하고 싶지 않았던 광고까지도 내 앞에 차례차례 보여진다. 우리는 끊임없는 정보의 흐름과 마주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조금은 투박하고 조금은 볼품없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괜히 반갑다. 후보정을 통해 잔뜩 미화시킨 일상의 한 모습이 아닌, 그 사람의 생각과 진심이 담긴 소박한 문장을 볼 때면 정말로 그 사람과 내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문장이든 사진이든 어떤 형태든 좋으니, 내가 누군가와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온라인에서도 그 관계맺음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좋다. 내가 느낀 것을 함께 느끼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필요한 말을 건네주고, 들을 수 있는, 같은 자리에 있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기회의 공간. 나는 내 친구들과 함께 나눌 그 모든 소통을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다.
책 읽는 라디오 942회 잘 읽지도 못하면서S2 클로징 글_김감독
'끄적이는 생각들 > 좋은 글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사람도 내생각을 할까? (0) 2014.12.13 별밤 노트 (0) 2014.11.19 블로노트 (0) 2014.11.07 오래된 것들은 아름답다 박노해 (0) 2014.11.07 [삶과 문화] 모든 것이 넘치는 세상에서 (0) 201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