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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모카 향기처럼 달콤쌉싸름한 여성 듀오 인디밴드 '랄라스윗'
    아트 정보 /음악 2012. 2. 15. 04:56


    내가 처음으로 만난 여성듀오 랄라스윗의 노래는 ‘나의 낡은 오렌지나무’였다. ‘나의 낡은 오렌지 나무’는 2008 MBC 대학가요제에서 랄라스윗이 은상을 받은 노래로 이 때 랄라스윗은 음악계에 데뷔를 했다. 랄라스윗이 가진 예쁜 음색의 첫 느낌은 카페모카처럼 달콤쌉싸름했다.

    나는 아직 더 자라지 못한 어린/ 세상을 모르는 작은 아일/ 잊어버리고 그렇게 돌아서고만 걸까/ 잊혀가는 내 가슴속 기억의 나/ 지금은 먼지와 같겠지만/ 묻어두기엔 지워버리기엔/ 잔인한 너는 멀어져가겠지/ 이렇게 불쑥 날 아프게 하고/ 희미한 흩어진/ 난 널 그리워할까 (‘나의 낡은 오렌지나무’ 중)
     
    그 당시 외롭고 힘든 상황에 있었던 나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 '나의 낡은 오렌지나무'의 가사에 위로받으며 이 노래를 무던히도 반복해서 들었다. 2010년 EP [랄라스윗]과 민트 페이퍼 프로젝트의 앨범 [LIFE]의 ‘good by’, [cafe : night&day]의 ‘완벽한 순간’ 등으로 랄라스윗의 새로운 노래들을 간간히 만날 수 있었지만, 랄라스윗의 정규앨범이 나오기를 고대하는 소망은 크고도 컸다. 이번 초겨울에 발매된 랄라스윗의 정규 앨범 [bittersweet] 발매 소식은 나에게 단비와도 같았다.

    뜨거웠던 마음들이/ 잠들어 갈 곳을 잃어/ 단 한 번도 뜨겁지 않았던 것처럼/ 낯선 모습을 한/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중)

    [bittersweet]의 타이틀곡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는 앨범 제목 ‘bittersweet'과 의미가 맞닿아있다. 시간은 뜨거웠던 열정도 냉정한 무관심으로 변화시킨다. 언제나 우린 하나라고 생각하며 함께 생각하고 행동했지만, 다른 생각과 눈빛을 한 타인이 되어버린 너를 바라보는 일은 따뜻했던 과거마저 낯선 창백함으로 변화시킨다. 우리는 세상속에서 자주 방황하고 자주 혼란스러워한다. 듀오 랄라스윗은 혼란스러운 자아 속에서 홀로 아픔을 통한 치유를 경험하는 과정들을 각 노래의 가사 속에 절절하게 표현해냈다. 노래를 듣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어디에서나 ‘음악’이 가장 화두가 되었던 한 해(年)였다. 슈퍼스타K, 나는가수다, K팝스타까지...하지만, 인기를 끌었던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들이 음악의 진정성에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수를 탈락과 1등으로 나누어 각자가 가진 음악의 주관성에 순위를 들이댄 ‘나는 가수다’와 탈락자 발표에 앞서 “60초 뒤에 발표합니다.”라고 말한 뒤 상업광고를 연신 내보내던 ‘슈퍼스타 K’는 음악이 대표적인 상업도구라는 점을 보여준 일들이 아니었나.

    거리를 가득 울리는 반복적인 멜로디, 자극적인 노래가사에서 잠시 귀를 닫고, 랄라스윗의 음악을 들어보자. 새로운 음악적 도약을 꿈꾸며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겠다는 랄라스윗의 첫 정규앨범 [bitter sweet]에서 그들의 진정성을 찾을 수 있다면, 당신은 그리 외롭지만은 않을 것 같다.


    Track List
    1. soso
    2. 아무도, 아무것도
    3.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4. 벨이 울리면
    5. 봄
    6. 기다려
    7. 파란달이 뜨는 날에
    8. 태엽감기
    9. blind eyes
    10. April sick
    11. 나의 낡은 오렌지나무 (bonus 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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