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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나리의 <나는 다르게 살겠다>중에서
    끄적이는 생각들/좋은 글귀 2014. 7. 31. 10:42
    해리 포터 시리즈에는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멘토가 나온다.
    팬이라면 쉽게 짐작할 수 있으리라.
    호그와트 마법학교 교장 덤블도어이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 좀 짓궂은 데가 있다.
    안 그래도 될 걸 때로는 부러 해리를 고생시키고 심지어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 한다.
    자신이 직접 해결하면 될 일들도 해리와 친구들 손에 맡겨버린다.
    결정적 순간, 결정적 선택은 무조건 해리 몫이다.
    해리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장담컨대, 그는 세상 모든 멘토가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릴 만한 멘티다.
    무엇보다 그는 덤블도어를 ‘알아봤다’.
    그가 자신을 사랑하며, 진정 믿고 존경할 만한 어른임을 바로 알았다.
    그 믿음과 사랑이 안락과 행복을 약속하는 것이 아님도 금세 깨쳤다.
    하지만 해리는 물러서거나 배신하지 않았다.
    스승에게 한결같은 신뢰와 존경을 바쳤다.
    덤블도어가 지나치듯 한 말, 사소한 행동 하나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았다.
    곱씹고 또 곱씹어 깊은 뜻을 깨달았다.
    이를 바탕으로 하루하루, 한 발 한 발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갔다.
    진실하고 겸손하며, 삶의 근원적 고통을 이해하고,
    그럼에도 사랑만이 구원임을 굳건히 믿는 어른으로!
    하워드 가드너의 <열정과 기질>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많은 창조적인 사람들이 제약과 구속이 심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쓰라린 심정으로 술회한다.
    하지만 엄격한 환경에서 고통스럽게 자랐으면서도
    호기심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성격이 강하고 반항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정해진 선을 넘지 않으면서 규칙대로 살아가는 대신
    인생에 대해 좀 더 모험적인 태도를 지니라고 격려하는 역할 모델을
    적어도 한 명은 만났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더 클 것이다.’
    그런 역할 모델은 스승일 수도, 조언자나 선배일 수도,
    경쟁자 혹은 추종자일 수도 있다.
    스승이 경쟁자가 되거나, 추종자가 조언자가 되기도 한다.
    분명한 건 창조적 자유인들의 젊은 날에는 어떤 형태로든 멘토가 존재하며,
    그들 스스로 훌륭한 멘토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이나리의 <나는 다르게 살겠다>중에서

    멘토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물음을 던지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멘토의 물음을 통해서
    스스로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대요.
    진정한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같이 성장해가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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