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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라디오 981회 이제 사랑한다 말할까 클로징 글_김감독끄적이는 생각들/좋은 글귀 2014. 12. 31. 19:23
"덜 사랑하는 사람은 권력을 갖고, 더 사랑하는 사람은 이야기를 갖는다."
독일의 영화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가 남긴 말입니다. 인정하기 싫은 말이지만, 사실 사람의 관계라는 게 다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단 사랑 뿐만이 아니라 다른 관계를 봐도 그렇죠. 덜 아쉬운 사람과 더 아쉬운 사람 사이엔, 자연스레 권력관계가 형성되니까요. 그래서 종종 권력의 아래에 있을 땐 억울하기도 하고, 권력의 위에 있을 땐 기세등등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가 얼마나 나약한 것인지를, 그 관계속에서 생겨난 권력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요. 그러므로 권력의 아래에 있다고 억울할 필요는 없습니다. 권력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 그리고 그 속의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이야기를 가지려 합니다. 억울할지라도, 손해를 볼지라도 더 사랑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가지려 합니다. 그렇게 세상의 많은 결들을 찬찬히 만져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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